기념일을 맞이해서 파인다이닝을 알아보던 중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을 방문해야겠단 생각으로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 Choi. 을 예약했어요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작았어요
이정도 규모입니다
메뉴는 시즌별로 바뀐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블로그에서 보고 간 메뉴가 아니라서 아쉬웠어요ㅠㅠ
이 메뉴는 2021년 10월 중순 기준입니다
테마는 바다, 그리고 가을 같은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메인메뉴와 디저트는 선택해야 해요
메인은 양갈비/한우 채끝 등심/바닷가재 등 3종류이고요
이중 한우 채끝 등심이랑 바닷가재는 각각 25,000원이 추가돼요
디저트는 '군밤'과 '가을의 신부' 두 종류였고
원래 다들 두 개 같이 시켜서 드신다기에
저도 두 개 다 시켜봤어요
주문을 마치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십니다
따뜻하고 보들보들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먼저 나온 전채요리
게살 아란치니-부라타 치즈-토마토 가스파쵸 순이에요
게살 아란치니는 평범했고
부라타 치즈는 발사믹 소스가 더해졌는데 새콤하고 맛있었어요
가장 신선했던 요리는 맨 오른쪽 토마토 가스파쵸인데요
방울토마토 같이 생겼는데 방울토마토가 아닙니다!
가스파쵸의 정의는
'토마토, 피망, 오이, 빵, 올리브 오일, 식초, 얼음물을 함께 갈아 차게 마시는 스페인의 야채 수프'래요
가게에서는 한입에 넣으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입에 넣자마자 톡 터지는 게 너무 상큼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두번째 요리는 '쵸이닷 캐비어'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캔을 열면 송로버섯, 흑임자가 곁들여진 크림치즈가 나와요
왼쪽에 있는 데니쉬 페스트리에 슥슥 발라먹으면 됩니다
일단 눈으로 먼저 먹게 돼서 너무 즐겁더라구요
크림치즈는 이런 모습이에요
저는 여기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게 먹었어요
이어서 세번째 요리는 타르타르예요
일단 담겨있는 접시가 너무 귀엽죠
참치캔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해요
위 종이 뚜껑을 쓱 열면
타르타르가 나옵니다
타르타르는 참치, 수박, 송어알이 섞여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박이 입안에서 겉도는 느낌ㅠㅠ
조금 느끼하기도 했는데 느끼함을 없애려는 거였는지...
아삭하긴 한데 그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못받았어요
저도, 지인도 이건 남겼어요
네번째 요리는 깐넬로니입니다
깐넬로니는 원래 이탈리안 튜브식 파스타라고 하는데
이건 파스타 느낌은 아니었어요!
겉면은 유자젤리가 감싸고 있어요
보들보들한 식감이에요
안에는 새우랑 염소치즈가 들어있는데요
이색적인 식감과 유자의 상큼한 맛이 기분 좋았습니다
비쥬얼부터 너무 좋죠?
이 어마무시한 비쥬얼의 정체는 무조림이에요ㅋㅋㅋㅋ
쓰인 재료는 졸인 무, 노른자, 치즈, 캐비어인데요
무 안에 노른자와 캐비어를 넣었고
겉은 치즈로 덮어 익힌 것 같아요
처음 딱 맛보고 무에서 이런 맛이? 싶었어요!!
그치만 먹다보면 조금 느끼...
다음으로는 파스타예요
봉골레 파스타인데 제가 생각했던 오일파스타의 비주얼이 아니었어요
일반적인 봉골레와 달리 마늘 맛은 많이 안느껴졌고
카펠리니 면을 써서 국수 같은 식감에
흑모시조개, 파프리카 맛으로 짭쪼름하게 먹었네요
이건 제가 두번째로 맛있게 먹은 메뉴
갈치예요!ㅋㅋ 또 그렇게 안보이죠
제주 갈치와 판체타, 샤프론을 썼는데요
판체타는 '돼지 뱃살을 염장하고 향신료로 풍미를 더한 후 바람에 말려 숙성시킨 이탈리아식 베이컨'이래요
이제 메인 메뉴 나오기 전 입가심!
라임 샤베트예요
상큼해서 입가심에 딱이었어요
이게 양갈비구요
한우 채끝 등심입니다
소스는 동일하게 유자랑 대파소스였나... 그렇습니다
저는 등심은 평범했어요
특별한 맛은 아닌...
소스가 발려서 나와요
오히려 금액 추가(25,000원) 안 한 양갈비가 더 맛있었어요
양갈비는 소스를 자리에서 직접 뿌려주세요
무슨... 특별한 발사믹 소스라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쵸이닷은 디저트로 유명하더라구요
왼쪽 '가을의 신부'는 베리 무스와 라즈베리 샤벳을 사용했고
오른쪽 '군밤'은 밤, 대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용했어요
장식까지 전부 다 먹어도 돼요
여기서 또 최현석 셰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느꼈습니다ㅎㅎ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맨 처음 나왔던 그 메뉴가 다시...?
저는 잘못 나온 줄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이번 시즌의 컨셉이 수미상관도 있어서
처음과 끝을 동일하게 준비했대요
근데 가운데 부라타 치즈만 같고,
왼쪽은 말차 초콜릿, 오른쪽은 토마토 주스였어요
처음과 같은 비주얼이지만 완전 다른 음식!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차(혹은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시고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먹기까지 총 2시간이 걸렸어요
시간이 훅 지나버렸더라구요
쵸이닷 디너 가격은 1인당 158,000원인데요
저는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해서 10% 할인받아서
2인 284,400원에 예약했어요
여기에 메인메뉴 등심으로 바꿔서 25,000원 추가됐구요
재방문 의사는 없지만 특별한 날에 한번쯤 와보기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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